이임할 때 경찰관들이 감사패 해준 검사

담당자 2023-09-22 13:19





지난달 25일 대구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경찰관들이 대구지검을 찾았다. 인사 발령으로 대구지검을 떠나는 민경철(46·사법연수원 31기·사진) 검사에게 감사패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팀원 10명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감사패에는 '믿음과 애정으로 대해주신 따뜻한 정은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검경이 수사권 갈등을 빚었던 것을 생각하면,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에게 일선 경찰이 감사패를 전하는 장면은 이례적인 것이다.

이재욱(50·경감) 마약수사대장은 "마약 수사의 특성상 긴급 상황이 많은데, 민 검사는 주말이나 연휴도 마다하지 않고 언제나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며 "덕분에 민 검사와 우리 팀이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했다"고 했다. 대구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최근 검거 실적이 30% 올랐다고 한다. 수사대 관계자는 "늘 상의하는 태도로 '제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좋을까요'라고 묻던 민 검사의 말 한마디가 고맙고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민 검사는 소감을 묻자 2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파견 시절의 일화를 꺼냈다. "불량식품 단속 회의 자리에서 나이 지긋한 한 경찰관이 '바라는 것은 하나밖에 없다. 검찰과 경찰이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존중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항상 품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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